2023년 7월 20일 목요일

A

 최근에 A작가의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그의 책은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난다. 근데 그렇다고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영화를 보았는데, A작가의 책과 정반대의 것을 하고 싶어하는 듯한 그런 영화였다. 하지만 나는 둘 다 좋다고 생각했다. B감독은 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을 교차시키다가 결국 그 경계가 사라지는 느낌의 영화를 만든다. 사적인 나가 존재할 수 있나 그런 느낌. A작가의 책에서 너무 사적이고 자아가 흘러넘쳐도 그건 그것대로 또 흥미롭다. 그렇게 쓰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저렇게 영화 만드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싫으면 안 읽으면 된다. 싫은데 어떤 책을 굳이굳이 읽으며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말고도 괴로운 일들은 많다. 그 둘 중에 무엇이 더 좋은 접근법 따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자기에게 그게 좋은지 안 좋은지. 그 취향을 토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아무리 똑같이 배끼려고 해도 결국은 본인의 특징이 묘하게 들어 나게 되는 것 같다. 

6월 4일

  이 도시에서, 아니 여기서 매일 듣는 소리 중의 하나는 교회의 종소리다. 어떤 때는 종소리가 나는 구나, 의식을 하게 되고 어떤 때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종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는 일요일에는, 일요일에는 종소리가 조금 일찍, 10시가 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