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요일

4월 20일

일 마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다 먹었는데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은 걸 보면 이제 점점 그런 계절이 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오늘이 여름의 마지막 날이다, 하지 같은 날, 그런 날이 바로 어제 같다. 이제 점점 추워지기 시작할 겁니다... 뉴스에서 그런 기상 예보를 들은 게 어제 같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계절이 벌써 한 바퀴를 돌아 돌아왔고, 설거지를 하면서, 혹은 향초 같은 걸 켜면서, 그러고 보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말이다. 그냥 내가 여기에 있고, 아무 기억도 없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부엌에 남은 마늘 냄새와 양파 냄새를 창 밖으로 내보내기 위에 창문을 여는 사람이 있고, 그런 뒤에 라이터를 찾아서 향초를 키며, 라이터를 세 번 누르는 동안, 주변이 조용하고, 조용히 향초에 불을 붙이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문득 일본의 어떤 영화 감독을 떠올리며, 그 사람이 영화에 붙인 제목들은 다 계절과 관련이 있는데, 그러고보면 내가 좋아하는 다른 어떤 영화 감독도 그렇다. 제목에 계절을 붙인 사람들은 많겠지. 그런데 사실 그런 제목을 보면 읽고 싶어진다.

6월 4일

  이 도시에서, 아니 여기서 매일 듣는 소리 중의 하나는 교회의 종소리다. 어떤 때는 종소리가 나는 구나, 의식을 하게 되고 어떤 때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종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는 일요일에는, 일요일에는 종소리가 조금 일찍, 10시가 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