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요일

4월 17일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침대에 누워 있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0도까지 내려 간다고 한다. 낮잠을 자려고, 분명 졸려서 누웠는데, 잠은 안 오고 생각만 했다. 문득 얼마 전에 본 장면이 생각난다. 어떤 여성이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 아시아 여성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백인 여성의 등장이 꼭 필요했나요? 이런 식으로 물었는데, 영화 만든 사람이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을 뿐 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게 무책임한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라고도 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을 뿐입니다..." 

사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영화나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하겠지만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 하지만, 저렇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을 뿐 입니다.." 라는 대답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 않는 건 왜일까. 아마도 그 사람의 위치 때문인 것 같다. 또 그 사람이 남성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특히 저 질문을 한 사람은 여성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했을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작업이 끝난 뒤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다른 가능성들이 생기겠지.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저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생각해보는 것 말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겠지만 어떤 지점에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여러 선택지를 감각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6월 4일

  이 도시에서, 아니 여기서 매일 듣는 소리 중의 하나는 교회의 종소리다. 어떤 때는 종소리가 나는 구나, 의식을 하게 되고 어떤 때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종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는 일요일에는, 일요일에는 종소리가 조금 일찍, 10시가 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