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찌고 있다. 삶고 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무더운 날이다. 4월인데. 이렇게 더울 수가 있나. 이상하다. 기온이 오늘도 내일도 26도까지 올라간다. 잠깐 밖에 나갔다가 한 여름에 돌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으로, 검정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덥네 더워,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새로 오픈한 어떤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이렇게 더운 것도 이상하고, 이 거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도 이상하고, 이상하게 덥네,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 집은 햇빛이 잘 안 드는데, 겨울에는 그것이 단점이지만 여름에는 장점이기도 하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하기 때문이다. 앞 건물이 햇빛을 가려 주어서 그런건지, 아직 정확히 관찰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집에서는 정오나 그 즈음에 햇빛이 집으로 들어오고, 그 시간을 지나가면 햇빛이 보이지 않는다. 이 집은 서쪽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오른쪽과 왼쪽이 헷갈리는데, 그건 어릴 때부터 그랬다. 집에 있으면 어둡고 조용하다. 특히 여름에는 그런 기분이 든다. 아무튼 가지를 삶은 뒤에 밥을 먹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