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9일 수요일

7월 18일

어릴 때 읽은 그리스 신화에서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누구를 풀어주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거기서 그 사람은 지상에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사실 도착한 게 아니었다. 
어제 나는 그 사람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뒤를 돌아봤던 것 같다. 근데 그것도 사실 내 착각이다. 그 사람은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뒤돌아 봤다가 괜히 서로 무안하게 눈이 마주치고, 서로 눈을 피하다가 나는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걸어갔다. 사실 나는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에, 그냥 앞만 보고 갔으면 되었는데. 연락도 안 할 건데 괜히 친절하게 굴고 그 사람 기분까지 걱정해버린 것이다. 
뒤는 안 돌아보고 그냥 가도 된다. 그 그리스 신화의 인물은 오르페우스다. 

6월 4일

  이 도시에서, 아니 여기서 매일 듣는 소리 중의 하나는 교회의 종소리다. 어떤 때는 종소리가 나는 구나, 의식을 하게 되고 어떤 때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종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는 일요일에는, 일요일에는 종소리가 조금 일찍, 10시가 되기 전에...